포항 '태하드라마' 주역 정재희 "목표는 오로지 '다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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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태하드라마' 주역 정재희 "목표는 오로지 '다치지 않기'"

빅스포츠 0 34 04.21 12:20

지난해 부상 불운 딛고 시즌 초반 맹활약…"은퇴 위기감도 있었죠"

정재희
정재희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포항=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4시즌 초반 프로축구 K리그1에선 포항 스틸러스의 돌풍이 거세다.

지난해 K리그1 2위와 대한축구협회 FA컵(현 코리아컵) 우승을 지휘했던 김기동 감독이 FC서울로 떠난 것을 비롯해 선수단이 큰 변화를 겪었음에도 K리그1 사령탑으로 데뷔한 박태하 감독의 지휘 아래 8라운드까지 5승 2무 1패로 선두(승점 17)를 달리고 있다.

포항은 이번 시즌 울산 HD(16골)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13골을 넣었다.

이 중 11골이 후반에 나올 정도로 강력한 뒷심을 뽐내 사령탑의 이름을 딴 '태하 드라마'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그 중심엔 2선 공격수 정재희(29)가 있다.

정재희는 이번 시즌 리그 6경기에 출전해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포항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4골을 모두 후반 교체 투입된 뒤 추가 시간에 터뜨려 '태하 드라마'에 극적 요소를 더하고 있다.

20일 김천 상무와의 8라운드 경기(0-0 무승부)를 마치고 포항스틸야드에서 만난 정재희는 "운이 많이 따르고 있다. 제가 뭘 잘해서라기보다는 좋은 기회가 제게 왔고, 골이 들어간 것"이라며 "초반 경기력으로 자신감을 찾는 중"이라고 밝혔다.

정재희의 이번 시즌 경기 모습
정재희의 이번 시즌 경기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팀에 대해선 "선수들끼리 잘 지내고 분위기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감독님이 틀을 잘 잡아주시고 선수들끼리도 그 틀 안에서 똘똘 뭉쳐서 해보자는 의지가 크다"면서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하는 것이 선전 원동력인 것 같다"고 짚었다.

정재희의 맹활약에 더 큰 의미를 둘 수 있는 건 그가 지난해 부상으로 거의 뛰지 못한 뒤 이번 시즌 펄펄 날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초반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이탈해 6개월가량을 비웠고, 10월 복귀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햄스트링을 다쳐 공백이 이어졌다. 2023시즌 리그 출전이 7경기에 그쳤다.

이 때문에 그의 새 시즌 준비는 오로지 '부상 방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정재희는 "프로 생활을 하며 매년 30경기 안팎을 뛰었다. 저는 안 다칠 줄 알았는데 작년에 그렇게 다치고 나니 '이러다가 은퇴하는 것 아닌가'하는 위기감이 들더라"면서 "그래서 더 신경 쓰고 있고, 몸이 조금만 이상해도 예민해져 치료실을 찾는다"고 털어놨다.

포항의 정재희
포항의 정재희

[촬영 최송아]

이번 시즌 3라운드부터 나섰고 교체 출전 빈도가 높은데도 이미 K리그1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남긴 2022년(7골 3도움)의 절반을 쌓은 그는 욕심을 부려볼 법한데도 줄곧 신중했다.

그는 "그라운드에 서면 골 욕심이 나고 공격 포인트도 많이 할수록 좋겠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 무리하게 되고 또 부상이 생길 수 있어서 최대한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출전 시간에 대해서도 "제가 잘하면 자연스럽게 늘어나지 않을까. 전적으로 감독님이 판단해주실 부분"이라면서 "부상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한 걸 아셔서인지 감독님은 특별한 요구를 하시지 않고 '편하게 하라'고만 해주신다"고 전했다.

이어 정재희는 "우선 부상 없이 최대한 경기를 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지금 그렇게 잘 되고 있으니 계속하다 보면 결과도 따라오리라 믿는다"고 강조하며 "팀의 목표도 지금은 우승이나 특정 순위가 아니라, 먼저 한 경기씩 이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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