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박민우, 타격·수비 넘어 경기 흐름까지 '좌지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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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민우, 타격·수비 넘어 경기 흐름까지 '좌지우지'

빅스포츠 0 126 2023.11.01 00:23

신발 끈 고쳐 매고 로진 바꾸면서 흐름 끊었던 박민우…PO서 페디 진정시켜

내야 경험 문제 컸던 NC, 박민우 중심으로 '똘똘'

페디 말리는 박민우
페디 말리는 박민우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30일 오후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PO) 1차전 NC 다이노스와 kt wiz의 경기.
5회말 NC 선발투수 페디가 심판 볼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자 박민우가 말리고 있다. 2023.10.3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2루수 박민우(30)는 3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 1차전 kt wiz와 방문경기 5회말 수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8-1로 앞선 1사에서 NC 투수 에릭 페디는 문상철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바깥쪽 높은 곳에 던진 회심의 공이 볼로 판정돼 볼넷이 선언되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페디는 소리를 지르며 주심에게 항의했다. 이민호 주심은 페디의 행동을 가리키며 마운드 쪽으로 걸어갔다.

페디가 더 항의한다면 퇴장 지시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때 박민우가 뛰어가 페디를 달랬다.

박민우는 페디의 어깨를 잡고 마운드로 이동시키면서 다독였다.

페디는 흥분을 가라앉히며 심호흡했다. 강인권 NC 감독도 더그아웃을 박차고 뛰어나와 이민호 주심을 말리면서 상황이 진정됐다.

NC는 박민우의 빠른 대처로 변수를 막았고, 9-5로 PO 1차전을 가져갔다.

박민우와 대화하는 페디
박민우와 대화하는 페디

(수원=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30일 오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NC 다이노스와 kt wiz의 경기. 5회말 NC 선발투수 페디가 심판 볼 판정에 강하게 항의한 후 박민우와 대화하고 있다. 2023.10.30 [email protected]

박민우의 기지가 돋보인 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올해 정규시즌에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플레이로 경기 분위기를 여러 차례 가져왔다.

지난 8월 11일 kt와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도 그랬다.

당시 NC 불펜 류진욱이 8회말 무사 1루에서 제구가 흔들리며 폭투하자 박민우는 경기 규칙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경기 흐름을 끊었다.

박민우는 본인의 로진이 이상하다며 벤치에 교체 요청을 했고, 로진을 바꾸면서 마운드로 다가가 류진욱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다.

호흡을 정리한 류진욱은 다시 자기 공을 던지기 시작하면서 NC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했다.

8월 9일 SSG 랜더스와 방문경기에서도 박민우는 비슷한 행동을 했다.

NC 3루수 최보성이 송구 실책하고 구원 등판한 불펜 김영규가 폭투를 던지자 야구화 끈이 풀렸다며 타임을 부르고 그 자리에 앉아 끈을 고쳐 맸다.

흐름을 끊기 위한 행동이었다.

강인권 감독은 당시 "박민우는 영리한 선수"라며 "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박민우
박민우 '2루타 최고'

(수원=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30일 오후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NC 다이노스와 kt wiz의 경기.
1회초 무사 1루 NC 박민우가 2루타를 치고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2023.10.30 [email protected]

공격, 수비뿐만 아니라 경기의 흐름까지 좌지우지하는 박민우는 NC 가을야구 돌풍의 중심이 되고 있다.

박민우는 경험이 부족한 NC 내야진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의미 있다.

NC는 지난해까지 주전으로 활약하던 포수 양의지(두산 베어스), 유격수 노진혁(롯데 자이언츠)가 타팀으로 이적하면서 내야수 경험 문제에 시달렸다.

여기에 내야수 박석민이 은퇴 결심을 하고 포수 박세혁이 부진하면서 내야의 경험 문제는 더 부각됐다.

그러나 박민우는 공격, 수비뿐만 아니라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큰 역할을 도맡으며 팀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가을 야구 경험이 부족한 서호철, 오영수, 김형준, 김주원 등 젊은 내야수들은 박민우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는 분위기다.

박민우는 타석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타율 0.400으로 맹활약했고, PO 1차전에서도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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