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해방구'서 선수·관객 충돌 잇따라…분위기 과열 지적

뉴스포럼

'골프 해방구'서 선수·관객 충돌 잇따라…분위기 과열 지적

빅스포츠 0 24 02.13 00:20

베테랑 선수들도 관중에 항의·욕설…안병훈 "모든 홀이 통제 불능"

피닉스오픈 관중
피닉스오픈 관중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Mandatory Credit: Joe Rondone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WM 피닉스 오픈은 '골프 해방구'로 불린다.

일반적으로 골프 갤러리는 엄격한 관람 매너를 지켜야 하지만, 이 대회에서만큼은 음주는 물론 함성과 야유 모두 허용된다.

그런데 올해 들어 유독 사건 사고가 빈발하면서 축제 분위기가 도를 넘어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1일에는 16번 홀(파3) 관람대에서 관객이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이에 따라 대회 조직위원회는 경기장 내 술 판매를 중단했고, 갤러리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한때 관객 입장을 제한하기도 했다.

2만명 넘게 수용할 수 있는 16번 홀 관람대는 로마 제국 시절 검투사들의 경기장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콜로세움'으로 불리기도 한다.

피닉스오픈 16번 홀
피닉스오픈 16번 홀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Mandatory Credit: Rob Schumacher

하지만 올해 '골프 해방구'의 몸살은 16번 홀에서 멈추지 않았다.

이 대회를 잘 아는 베테랑 선수들도 이제는 참을 수 없다는 듯 불만을 터뜨리는 장면이 여럿 포착됐다.

PGA 투어 12승의 잭 존슨(47·미국)은 3라운드 15번 홀(파5)에서 관중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흥분한 존슨은 "이제 지긋지긋하다. 입을 다물라"고 소리치고는 티박스를 떠났다.

투어 7승을 거둔 빌리 호셜(37·미국)은 같은 조 선수가 스윙할 때 한 관객이 소란스럽게 굴자 "샷을 할 땐 조용히 하라. 샷을 하는 게 우리의 일이다"라고 욕설을 섞어 말했다.

함성을 지르는 관중들
함성을 지르는 관중들

[AP=연합뉴스]

세계랭킹 1위 출신 조던 스피스(30·미국)는 백스윙할 때 한 팬이 소리를 지르자 샷을 마치고 항의의 표시로 클럽을 땅에 던졌다.

미국 매체 골프채널은 "카메라에 잡힌 것만 이 정도"라면서 "일련의 상황은 '피닉스오픈의 파티 분위기가 너무 지나치진 않나' 하는 질문을 던진다"고 짚었다.

골프위크는 "PGA 투어는 피닉스오픈이 재미있길 바라겠지만, 그 모든 재미가 파괴적인 비용을 수반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선수 안병훈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모든 홀이 통제 불능이다. 샷을 하고 난 뒤 야유하는 것은 괜찮지만, 많은 사람이 치기도 전에 소리를 질렀다"면서 "수년간 여러 차례 이 대회에 출전했지만, 오늘 이전까지는 괜찮았다"고 토로했다.

2라운드 도중 소란 행위로 체포된 관객
2라운드 도중 소란 행위로 체포된 관객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19136 K리그2 이랜드, 베테랑 고무열 영입…"공격 축구 마지막 퍼즐" 축구 02.23 19
19135 최경주재단, 꿈나무 5명에게 '밝은세상선물'…시력 교정술 지원 골프 02.23 25
19134 김세영, LPGA 혼다 타일랜드 첫날 2타차 2위 골프 02.23 25
19133 대한축구협회 FA컵, 이제 '코리아컵'으로…결승은 서울서 단판 축구 02.23 21
19132 [여자농구 중간순위] 22일 농구&배구 02.23 11
19131 K리그2 부산, 24일 새 시즌 출정식…'팬들과 신나는 축제 마당' 축구 02.23 24
19130 [프로배구 중간순위] 22일 농구&배구 02.23 13
19129 프로농구 정규리그 6R 주말 경기, 중계방송 사정으로 시간 변경 농구&배구 02.23 11
19128 [여자농구 부산전적] 하나원큐 71-67 BNK 농구&배구 02.23 10
19127 류현진 품은 손혁 단장 "샐러리캡 안 넘겨…170억원 모두 보장" 야구 02.23 26
19126 맨유의 새로운 주인 랫클리프 "맨시티·리버풀 잡는 데 3년" 축구 02.23 20
19125 태극마크 한 번 더 달겠다던 류현진, 올해 프리미어12 출전할까 야구 02.23 28
19124 MLB 토론토, 류현진에 작별 인사 "코리안 몬스터 영원히 기억" 야구 02.22 31
19123 최고 예우 약속하고 인내심 발휘…류현진 자존심 살린 한화 야구 02.22 35
19122 첫 '메이드 인 코리아'로 MLB서 독수리 둥지로 돌아온 류현진 야구 02.22 27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