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독일파'…아쉬울 김민재와 결국 웃은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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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독일파'…아쉬울 김민재와 결국 웃은 이재성

빅스포츠 0 33 05.20 12:21
이의진기자

김민재, 시즌 중반까지 뮌헨 붙박이 주전…다이어 이적 후 입지 잃어

내내 마인츠 강등 걱정한 이재성, 뒷심 발휘해 1부 잔류 이끌어

수비하는 김민재
수비하는 김민재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다사다난했던 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한국 축구 '수비의 핵' 김민재가 독일의 명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합류하면서 분데스리가가 우리나라 팬들에게 더욱 주목받았다.

전 시즌 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이끌고 뮌헨으로 이적, 유럽 최고 수준의 팀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김민재지만 한 시즌 내내 계획대로 된 건 아니었다.

팀 내 입지나 소속팀 상황을 둘러싸고 나름의 굴곡을 겪은 건 다른 '독일파' 선수인 이재성(마인츠), 정우영(슈투트가르트)도 마찬가지였다.

◇ 김민재, 초반 승승장구했지만…후반기 입지 잃어

지난해 7월 김민재가 뮌헨 훈련장에 합류하자 토마스 투헬 감독이 환한 웃음을 감추지 못하며 포옹하는 등 둘의 조합은 더할 나위 없어 보였다.

실제로 김민재는 베르더 브레멘과의 분데스리가 1라운드부터 68분을 뛰었다. 아우크스부르크와 2라운드에서는 81분을 소화했고, 이후 바로 풀타임을 뛰는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손흥민과 토트넘(잉글랜드)에서 뛰던 에릭 다이어가 이적해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김민재
김민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투헬 감독이 선수단 구성상 전진성이 강한 김민재나 다요 우파메카노 대신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다이어 조합을 선호하면서 김민재가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갔고, 입지도 조금씩 줄어갔다.

이런 내리막의 '정점'이 바로 한국시간으로 이달 1일 뮌헨의 안방에서 열린 레알마드리드(스페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1차전(2-2 무승부)이었다.

이 경기에서 김민재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뒷공간 돌파를 허용하는 등 실수를 저질러 두 차례 실점 빌미를 제공했고, 투헬 감독은 곧장 김민재의 잘못을 매섭게 지적했다.

'너무 탐욕스럽다'는 통렬한 꾸중을 들은 김민재는 특유의 전진성을 억누르며 33라운드 볼프스부르크전 2-0 승리에 기여하는 등 개선의 여지를 보였으나 입지를 잃은 탓에 다시 주전 경쟁을 치러야 하는 숙제를 받았다.

◇ 시즌 내내 강등 걱정 이재성, 난세의 영웅으로 우뚝

2018년부터 독일 무대를 누비는 베테랑 미드필더 이재성은 초반 비상하고 후반에 고전한 김민재와 정반대의 흐름을 탔다.

이재성에게 가장 어려운 시기는 시즌 초중반이었다.

소속팀 마인츠에 강등의 그림자가 드리웠기 때문이다.

마인츠는 지난 2월 중순까지 1승 9무 11패로 부진해 사령탑까지 바꿨다.

이재성
이재성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이재성과 함께해온 보 스벤손 감독이 지난해 11월 퇴진해 얀 지베르트 대행 체제를 유지하다가 2월에야 보 헨릭센 감독을 선임했다.

강등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던 막판에야 마인츠는 힘을 내기 시작했는데, 뒷심의 동력이 바로 이재성이었다.

마인츠는 지난 3월 초 바이에른 뮌헨에 1-8로 대패한 이후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9경기에서 5승 4무로 무패를 달렸고, 마지막 2경기를 모두 이기면서 강등을 피했다.

이재성은 24라운드 묀헨글라트바흐전(1-1 무승부)부터 한 경기씩 걸러 3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작성하며 마인츠를 상승세로 돌려놨다.

올 시즌 기록한 6골 4도움 가운데 4골 4도움을 대패한 뮌헨전 이후 작성했다.

특히 33라운드에서 강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맞붙었는데, 이재성이 멀티 골로 3-0 완승을 이끌며 '난세의 영웅'으로 우뚝 섰다.

◇ 옛 스승 따라 이적한 정우영…최종전서 유종의 미

이재성만큼이나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표현이 적합한 선수가 정우영이다.

지난 시즌 프라이부르크에서 입지를 잃은 정우영은 바이에른 뮌헨 2군팀에서 자신을 지도한 제바스티안 회네스 감독을 따라 슈투트가르트로 향했다.

태클하는 정우영
태클하는 정우영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치는 등 가까스로 1부에 잔류한 슈투트가르트는 돌풍을 일으키며 올 시즌 2위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팀이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정우영은 슈투트가르트에서도 만족할만한 출전 시간을 받지는 못했다.

정우영은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결장한 일부 경기를 빼면 리그 26경기에 꼬박 나섰다. 선발 출전한 건 5차례뿐이었다.

공격포인트도 잠잠했다. 정우영의 첫 골은 이달 초에 열린 뮌헨전에 터졌다.

그러나 정우영은 리그 최종전에서 모처럼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시원한 활약을 펼치며 회네스 감독에게 다시금 눈도장을 찍었다.

올 시즌 기록한 2골 3도움 가운데 2골 1도움을 마지막 3경기에서 만드는 등 뒷심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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