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농구팀의 와엘 아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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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항저우 아시안게임 농구 대회에 우승 후보로 꼽힌 강팀 레바논이 불참하고 약체 홍콩이 참여한다. 금메달을 노리는 추일승호에는 호재다.

18일 기준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보 사이트인 마이인포에는 본래 남자 농구 조별리그 B조로 배정됐던 레바논의 대진을 찾아볼 수 없다.

레바논의 자리에는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던 홍콩이 들어갔다.

본래 레바논은 B조에서 중국과 1, 2위를 다툴 것으로 전망됐다.

레바논이 개최국 중국에 밀려 2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면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과 8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었다.

추일승호는 D조에서 경쟁하는데, 조 1위 시 B조 2위 팀과 A조 3위 팀 사이 승자와 8강을 치르는 대진이다.

레바논이 B조 2위로 밀리는 경우, A조에서 조 1위가 유력한 이란을 뺀 세 팀(카자흐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중에서는 레바논을 위협할 팀이 없어 한국과 대결이 예상됐다.

레바논의 자리에 아시아에서도 약체로 분류되는 홍콩이 들어오면서 B조에서는 레바논 대신 대만이 조 2위로 8강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추일승호로서는 경우의 수가 꼬여 8강부터 레바논과 같은 강팀을 만날 위험은 피한 셈이다.

레바논은 지난 10일 막을 내리는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서 2승(3패)을 올린 팀이다.

미국프로농구(NBA) 선수가 즐비한 유럽의 강호 프랑스와 4쿼터 중반까지 접전을 펼치는 등 탄탄한 전력을 보여줬다.

아시아 최고 가드로 평가받는 와엘 아라지가 중심을 잡는 레바논은 지난해 열린 FIBA 아시아컵에서도 결승까지 올랐다.

우승 문턱에서는 아쉽게 73-75로 패하긴 했지만, 세계적인 농구 강호인 호주를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최근 나서는 국제 대회마다 성과를 낸 레바논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후보로 중 한 곳으로 꼽혔다.

그러나 FIBA 월드컵에서 펼친 격전의 후유증이 선수단에 남은 탓인지 레바논 농구대표팀은 아시안게임은 결국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레바논체육회의 피에르 잘크 회장은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와 인터뷰에서 "(농구 대표팀의) 일부 선수가 다친 상태고, 10월에 내부적인 일정도 있어서 아시안게임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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