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ML 첫 홈런에 펫코파크 열광…현지방송 이종범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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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ML 첫 홈런에 펫코파크 열광…현지방송 이종범 '찰칵'

빅스포츠 0 43 03.31 12:22

관중·팀 동료 축하세례…우천 취소될뻔하다 '역사적 날' 돼

이정후 MLB 첫 홈런
이정후 MLB 첫 홈런

[샌디에이고 AP=연합뉴스]

(샌디에이고=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첫 홈런을 기록한 3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는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이정후는 이날 팀이 3-1로 근소하게 앞서가던 8회 1사 후 등장해 1볼-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샌디에이고 투수 톰 코스그로브의 3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홈런을 확인한 이정후는 그라운드를 힘차게 돌았고 홈 플레이트를 밟고 난 뒤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펫코파크는 샌디에이고의 홈구장으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서는 원정 경기였지만, 관중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손을 흔드는 이정후에 박수를 보냈다.

이정후의 경기를 보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왔다는 로이 씨는 "이정후의 역사적인 장면을 직접 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더그아웃에 들어서서는 팀 동료들의 축하 세례가 이어졌다. 동료들은 이정후와 하이 파이브를 하는 것은 물론, 헬멧을 두드리며 MLB 첫 홈런을 축하했다.

이날 현지 방송을 중계한 폭스(FOX) 방송은 이정후의 홈런 뒤 곧바로 관중석에 있던 아버지 이종범 전 코치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MLB 첫 홈런 후 그라운드를 도는 이정후
MLB 첫 홈런 후 그라운드를 도는 이정후

[샌디에이고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이종범은 이정후가 홈런을 친 순간 벌떡 일어선 채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어 함께 온 지인들과 힘찬 세리머니를 했다.

폭스 방송은 그러면서 이 전 코치의 선수 시절 사진과 함께 간단한 이력도 내보냈다. 한국 프로야구 1994년 MVP, 13번의 올스타로 소개했다.

이정후의 MLB 데뷔전이었던 지난 28일에도 이 전 코치는 방송에 등장했다.

아들의 MLB 첫 경기를 보기 위해 직접 샌디에이고 펫코파크를 찾은 이 전 코치는 이정후의 첫 안타 때도 일어서서 손뼉을 치기도 했다.

이정후는 첫 안타 후 "아버지가 '축하한다'고 말씀하셨다"며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효도한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경기는 자칫 우천으로 취소될 뻔했다가 이정후의 역사적인 날이 됐다. 이날 오전부터 일부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비가 와서 부상 우려로)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경기는 빠지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어릴 때부터 경기에 빠지는 건 좋아하지 않았다"고 말한 그는 "(빠지는 날) 내가 안타를 칠지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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