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직전 쌍방울'보다 약한 롯데 득점력…반등 실마리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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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직전 쌍방울'보다 약한 롯데 득점력…반등 실마리 있나

빅스포츠 0 9 04.17 12:21

타격 부진 속 4승 15패로 순위표 밑바닥…분위기 전환 절실

팀 타율·OPS·득점·wRC+ 등 대부분 타격 지표 리그 최하위

계속되는 롯데의 연패
계속되는 롯데의 연패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LG 경기에서 패배한 롯데 선수들이 운동장으로 나오고 있다. 2024.4.16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개막한 지 3주가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롯데 자이언츠 타선은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롯데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2-7로 패하면서 4승 15패, 승률 0.211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금 승률이 시즌 마지막까지 가지는 않겠지만, 시즌 초반 나머지 9개 구단이 '롯데는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로 점찍고 덤벼들 존재가 되었다는 것 자체로 험난한 출발이다.

시즌 초반 롯데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타격이다.

롯데는 팀 타율(0.241), OPS(출루율+장타율·0.638), 홈런(9개), 타점(62점), 득점(66점) 모두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16일 LG전에서는 모처럼 홈런 2방이 나왔지만, 모두 1점 홈런이라 득점 가뭄을 해갈하는 데는 턱없이 부족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LG전을 앞두고 "어느 정도 (부진에 빠진 주전 선수가) 세팅이 되면 분명히 치고 나갈 기회는 있다"고 기대했지만, 아직은 실마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16일 현재 리그 평균 팀 득점이 105.5점이고, 롯데는 66점을 냈으니 득점력은 리그 평균의 3분의 2에도 못 미치는 63% 수준이다.

공이 먼저 도착
공이 먼저 도착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LG 경기에서 8회 말 노아웃 주자 1,2루 상황 LG 구본혁의 삼진때 도루를 시도한 문보경이 3루에서 아웃 당하고 있다. 2024.4.16 [email protected]

다양한 변수를 활용한 조정 득점 창출력(wRC+)에서도 올 시즌 롯데의 기록적인 '빈타'를 확인할 수 있다.

wRC+는 평균을 100으로 놓고 계산하며, 구장에 따른 유불리와 시즌별 리그 평균 수치까지 모두 포함해 서로 다른 시즌에 낸 성적도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

KBO 기록 전문 웹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롯데의 팀 wRC+는 67.9로 압도적인 리그 꼴찌다.

이는 원년 이후 최저 팀 wRC+를 기록한 해체 직전의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72.5)보다 낮은 수치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삼았던 롯데가 침체에서 벗어나 순위 경쟁 궤도에 복귀하려면 득점력 회복이 꼭 필요하다.

현재 롯데의 팀 OPS는 0.638로 리그 평균(0.762)보다 0.124가 낮다.

롯데 4번 타자 전준우 홈런
롯데 4번 타자 전준우 홈런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LG 경기에서 8회 초 투아웃 롯데 전준우가 솔로 홈런을 날리고 운동장을 돌고 있다. 2024.4.16 [email protected]

2014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10시즌 가운데 개막 첫 달 팀 OPS가 리그 평균보다 0.100 이상 뒤처진 꼴찌였다가 시즌이 끝났을 때 최하위 탈출에 성공한 사례는 2015년 kt wiz 딱 한 번뿐이다.

2017년 kt, 2018년 NC 다이노스, 2020년과 2023년 한화 이글스는 개막 첫 달부터 팀 OPS가 리그 평균과 0.100 이상 격차가 벌어진 최하위로 출발했고, 그해 마지막까지 팀 OPS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2015년 창단 후 처음으로 1군에 합류했던 kt는 4월 첫 달 팀 OPS 0.614로 리그 평균 0.766보다 크게 뒤처졌다.

그해 kt의 최종 팀 OPS는 0.747로 리그 평균(0.786)에 가까운 수준까지 올라갔고, 이 부문 리그 8위를 했다.

2015년 kt 타선을 바꾼 건 트레이드와 외국인 타자 2명 기용이다.

kt는 유망주 박세웅 등 선수 4명을 내주고 포수 장성우를 포함한 5명의 선수를 롯데로부터 받아왔다.

지금까지 '윈윈 트레이드'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트레이드다.

계속되는 실점에 침울한 롯데 더그아웃
계속되는 실점에 침울한 롯데 더그아웃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LG 경기에서 7회 말 계속되는 실점에 롯데 더그아웃이 침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4.4.16 [email protected]

kt는 장성우가 타선에 가세한 뒤 박경수와 김상현 등 중심 타자들도 조금씩 제 기량을 회복했다.

또한 kt는 5월 부진하던 왼손 투수 앤디 시스코를 방출하고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을 영입했다.

kt는 앤디 마르테와 블랙까지 외국인 타자를 2명 뒀고, 블랙은 타율 0.333, OPS 0.989, 12홈런, 32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지금까지는 '백약이 무효한' 롯데가 참조해볼 만한 kt의 과감한 선택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김민성과 손호영 등 LG와 두 차례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를 보강했다.

9년 전 트레이드로 '미래의 주전 포수' 장성우를 내주고 '안경 에이스' 박세웅을 얻은 것처럼, 공격력 보강을 위해 추가로 대형 트레이드를 시도할 수 있다.

타격 부진이 길어진다면, 외국인 타자 2명을 기용하는 '극약 처방'도 고려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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