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8호 신기록' 최정 "지는 경기에 나올까봐 걱정했는데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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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호 신기록' 최정 "지는 경기에 나올까봐 걱정했는데 역전승"

빅스포츠 0 27 04.25 00:22

"이승엽 감독님 기록 넘은 건 가문의 영광…500홈런 도전"

역대 최다홈런의 주인공 최정
역대 최다홈런의 주인공 최정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4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 경기. SSG 최정이 5회초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친 뒤 꽃다발을 받고 있다. 최정은 이승엽 감독의 기록을 넘어 KBO 최다홈런 주인공이 됐다. 2024.4.2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최정(37·SSG 랜더스)은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통산 최다인 468호 홈런을 치고 다이아몬드를 돌면서 "왜 지금 홈런이 나오나"라고 혼잣말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종전 기록 467홈런에 다가설 때부터 최정은 "지는 경기에서 홈런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최정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방문 경기, 4-7로 뒤진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이인복의 시속 127㎞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자칫하면 '지는 경기'에서 대기록이 탄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SSS 동료들은 12-7 역전승을 완성하며 최정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줬다.

경기 뒤 최정은 후련한 목소리로 "사직구장 외야 벽이 높아서 홈런을 확신하지 못했다. 공이 넘어가는 걸 보고 구단이 브리핑한 세리머니를 생각했다"며 "그라운드를 돌면서 많은 생각이 스쳤는데, '왜 이런 날 홈런을 쳤지. 이기는 날 쳐야 하는데'라는 생각도 했다. 팀이 역전해서 기분 좋고,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최정은 타이기록인 467호 홈런도 역전승을 이끈 대포로 장식했다.

지난 1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최정은 3-4로 뒤진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 마무리 정해영의 5구째 시속 147㎞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 아치를 그렸다.

당시에도 SSG는 6-4로 역전승했다.

SSG는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최정이 홈런을 친 423경기에서 0.676(279승 134패 10무)의 높은 승률을 찍었다.

468호 홈런 확신한 최정
468호 홈런 확신한 최정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4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 경기. SSG 최정이 5회초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치고 있다. 최정은 이승엽 감독의 기록을 넘어 KBO 최다홈런 주인공이 됐다. 2024.4.24 [email protected]

최정은 대기록 달성을 앞두고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했지만, 어쩔 수 없이 '분위기'에 휩쓸렸다.

그는 "신기록에 2개 차로 다가선 뒤부터 타석에 서는 게 불편했다. 내가 타석에 들어서면 (기념구를 확인하기 위해) 뭔가를 표시한 공으로 바꿨다. 상대 투수에게 미안했다"며 "여러 상황이 겹치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너무 늦지 않게 기록을 달성해 후련하다"고 털어놨다.

기록 경신 직전에는 부상 악재도 있었다.

최정은 17일 KIA전에서 KIA 투수 윌 크로우의 공에 맞아 쓰러졌다.

당시에는 '왼쪽 갈비뼈 미세 골절이 의심된다'는 진단이 나오기도 했다.

다행히 정밀 검진에서는 '왼쪽 갈비뼈 부위 단순 타박'이라는 결과가 나왔고, 최정은 짧은 휴식 후에 그라운드로 돌아와 홈런포를 가동했다.

최정은 "미세 골절 진단이 타박상으로 바뀌는 순간부터 '몸이 괜찮으면 무조건 뛴다'라고 생각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어제(23일)보다는 오늘 배트가 잘 돌았다"고 전했다.

KBO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최정과 홈런공을 잡은 강성구 씨
KBO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최정과 홈런공을 잡은 강성구 씨

(서울=연합뉴스) SSG 최정이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KBO 개인 통산 최다인 468호 홈런을 친 뒤, 홈런공을 잡고서 구단에 돌려준 강성구 씨와 악수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468호가 터진 날, 최정이 떠올린 홈런은 1군 첫 아치였다.

최정은 프로에 입단한 2005년 5월 21일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1군 무대 첫 홈런을 쳤다.

그는 "아직 1호 홈런을 친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한다"며 "홈런존을 넘겨서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아, 이게 프로의 맛이구나'라고 느꼈다"고 웃었다.

'국민 타자' 이승엽 감독은 최정의 기록 달성을 축하하며 "최정이 KBO리그 500홈런 시대를 열 것이다. 600홈런도 칠 수 있다"고 덕담했다.

최정은 "이승엽 감독님은 한국 야구 선수 모두가 존경하는 대단한 선수였다. 감독님의 기록을 넘어선 건 가문의 영광"이라며 "600홈런까지는 치지 못할 것 같다. 그래도 500홈런은 욕심이 난다"고 밝혔다.

최정의 홈런 기록 달성은 2024시즌 초 KBO리그 주요 화두였다. 최정에게는 무거운 짐이기도 했다.

그는 "이제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은퇴할 때까지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치는 타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최정은 이날 올해 10호 아치를 그려 자신이 보유한 KBO리그 최장인 연속 시즌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19시즌'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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